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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24042902109932031007
김이 금(金)값이 되었다.
지난 해와 비교할 때 도매가격은 58%, 소매가격은 30% 가까이 올랐다. 김 수출이 크게 늘면서 국내 공급이 줄어든 것이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필자가 지난해 새로운 사업 구상차 미국을 방문했을 때, 김 열풍을 느낄 수 있었다.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슈퍼마켓(고품질과 가성비로 유명)으로 알려진 '트레이더 조'에서 지난해 출시한 냉동김밥이 빅히트를 쳤다. 한국에서는 먹지도 않을 냉동김밥이지만, 유행에 동참해보고자 몇 차례 매장을 방문했다. 그러나 입고되는 즉시 팔렸기에 방문하는 내내 흔적조차 볼 수 없었다.
그리고 현지의 코스트코와 월마트에서도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김이 떡하니 매대를 차지하고 있었다. 사실 그동안 우리나라 수산물이 한인마트가 아닌 미국 현지 마트에서 보이기 시작한 것은 오래 되지 않았다고 한다. 김은 이제 한국인의 식품이 아닌 세계인의 식품이 되었다.
https://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52313
김 생산을 늘리면 되는 것이 아닌가?
김은 한·중·일 3국을 중심으로 생산되며 대만, 북한 등에서도 미미한 수준으로 생산이 된다. 생산량 기준으로 보면 중국, 우리나라, 일본 순이나 중국 김은 품질이 떨어지고 일본 김은 내수 위주로 생산되면서 우리 김보다 훨씬 두껍다 보니 우리 김이 인기가 많은 상황이다. 결국 우리 김이 세계 시장에 유통되는 김의 대다수를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
https://nownews.seoul.co.kr/news/newsView.php?id=20150425601001
이참에 김 양식장을 많이 개발하면 되는 것이 아닐까? 그러나 어디서나 김을 생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전라남도, 충청남도와 같이 조수간만의 차이가 심하고 수심과 수온 등 적절한 환경이 있는 곳이 많지 않다. 그리고 바다 위를 점유하는 양식 특성상 무한정 양식장을 늘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양식장 하나를 늘리면 그 곳에서 다른 방식으로 바다를 이용하던 사람들에게 피해가 갈 수도 있고 수급이나 시장 상황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제, 육지에서도 김을 만든다.
빌드업이 너무 길었다. 수요와 가격이 점점 높아지고 있고 기술도 발전하다 보니 이제는 김을 육지에서 만들 생각을 해냈다. 식품회다인 풀무원은 2021년부터 김 육상 양식기술 개발에 착수하였고 이제는 육상에 있는 큰 수조 속에서 김을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
https://youtu.be/0NFPTFnv3JY?si=sVb5p-KufQxC6s2o
육상 수조에서 키우는 김은 바다 표면을 이용하는 기존 양식과 달리 수조 전체에서 성장하다보니 공간 활용성(바다 대비 약100배 높다고 주장)이 매우 높다. 또한 사육환경이 통제된다는 특성으로 생산과정에서 전염병 발생이나 유해물질(농약, 중금속 등) 오염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고, 생육조건을 인위적으로 조절하다 보니 사시사철 생산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https://www.vegannews.co.kr/news/article.html?no=19636
풀무원은 당초, 2024년까지 어민에게 보급형 김 육상양식모델을 제공하고 어민이 생산한 김을 가공해 판매하는 것이 목표임을 밝혔다. 그러나, 그 목표는 아직 실현시키지 못 한 것으로 보인다. 수조에서 생산하는 김은 아무래도 바다에서 생산되는 것에 비해 가격이 아주 아주 비싸기 때문이다. 적정한 환경으로 수조를 유지하기 위한 전기비가 가장 큰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언젠가 김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기술 발전으로 수조를 유지하기 위한 비용이 감소하는 적정 순간이 오면 김 육상 양식도 대중화 될 것으로 생각한다.
그렇지만, 진짜 육지 김도 있다.
거짓말이 아니고, 강원도 삼척시에는 바다가 아닌 민물에서 나는 김이 있다. 삼척시 근덕면 소한계곡에는 예부터 민물 김이 났었고, 1980년대까지만 해도 연간 100만장을 생산했다고 한다. 현재는 연구용으로 연간 10~20kg 정도 소량만 생산되고 있다.(지금은 민물 김 채취는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17291
사실, 민물 김과 우리가 아는 김은 품종부터 다른 놈이다. 우리가 아는 김은 홍조류(빨간색)고, 민물 김은 녹조류(녹색)니까 사실상 민물 파래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할 수 있다. 이 민물 김은 세계적인 희귀 종으로 사계절 13도 이내 수온을 유지하면서 유속이 초당 1m 이상으로 세차게 흐르는 물에서만 자란다고 하여 우리나라에는 현재 삼척에서만 발견된다. 민물 김은 바다 김보다는 덜 짭짤하지만 감칠맛은 더 하다고 하니 언젠가 한번 맛볼 수 있길 바란다.
결론 : 쌀 때 많이 사먹어라. 좀 있으면 동난다.
작성자 - 관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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